첫 포스팅은 블로그를 시작하기로 결심한 곳이었던 피에세 방문후기 φ(^_^
특별한 날 식사할 곳을 찾아보다가 가고싶었던 쇼룸과 가깝고
방문 일주일 전에도 예약이 가능했던 피에세를 가게 되었다.
피에세는 나인원한남 지하 2층에 위치해있는데
바로 옆에 예쁜 꽃집도 있고 커다란 대문으로 입장하고 나면
넓은 룸과 높은 천고,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에서 오는 공간 자체의 기분 좋음이 있는 곳이었다!
맛은 아래에서 더 자세히 쓰겠지만
지금까지 가본 파인다이닝들은 처음 먹어보는 맛들이 많았던 것과 달리
여기는 중식 기반이여서 그런지 친숙하게 맛있었다.
개인적으로는 파인다이닝에서 새로운 맛을 경험하는 것을 좋아해서
약간 아쉽기도 했지만 반대로 말하면 큰 호불호 없이 좋아할 맛이기도 해서
익숙한 맛을 선호하는 어른분들을 모시고 오면 좋을 것 같다!
런치코스는 요렇게 나오는데 식사가 나올 때 이미 배가 차버려 반 정도 남기고 말았다ㅠㅠ
잘 먹는 여자와 보통으로 먹는 남자 기준으로 배가 불렀으니
웬만해서는 양이 부족하다고 느끼진 않을 것 같다!
참고로 나는 음식을 먹고나서 맛있다/맛없다,
혹은 더 구체적으로 표현해봤자 달다/짜다/상큼하다.. 정도가 한계인데
오빠는 거의 미식가처럼 섬세하고 다양하게 맛을 표현하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맛을 평가하는 부분에서는 오빠도 👦🏻 이모티콘으로 등장해서 도움을 줄 예정이다٩(๑❛ᴗ❛๑)۶
1. 전채요리(해파리 냉채, 닭가슴살&파채, 방어회)
👩🏻
"해파리 냉채는 평범한 맛이었고 가운데 닭가슴살은 익숙하게 맛있는 그 고추기름맛..?
주인공은 역시 마지막에 등장하듯이 방어회가 살살 녹아서 제일 맛있었다♡
맛은 다 익숙했지만 처음부터 한중일 음식이 한꺼번에 나온 것 같아 새롭게 느껴졌다!"
👦🏻
"해파리가 비리거나 식감이 이상할까봐 걱정했는데
적절히 녹진한 소스에 풍부하게 버무러져 있어 재료가 해파리라는 것을 잊고 즐길 수 있었다.
닭고기도 고추기름과 적절한 산미가 어우러져 입맛을 돋군다!
제철 재료의 위엄을 느낄 수 있었던 방어!!
기름이 오를대로 올랐고 숙성을 했는지 입안에서 부드럽게 녹는 식감이었고,
깨소스가 적절히 입안을 돌며 맛의 밸런스를 잡아줘 회알못인 나에게도 훌륭하게 느껴졌다!"
2. 게살콘지
👩🏻
"요건 중식코스에서 많이 먹어본 게살스프 맛이었는데
조금 다른 게 있다면 튀김이 올라가고 누룽지가 섞여있다는 정도..?"
👦🏻
"맛은 대체로 익숙한 맛! 배속을 편안하고 따뜻하게 해주는 코스라고 느꼈고
장식처럼 올라간 해초가 보기에도 좋았지만 바다의 맛을 머금은 듯한 향이 나서 기억에 난다"
3. 대하 칠리소스
👩🏻
"요건 깜빡하고 사진을 못 찍었는데 익숙한 비주얼인 칠리새우에 꽃빵이 나왔다!
칠리새우 소스에 라따뚜이를 접목시켰다고 했는데 나는 일반 칠리새우랑 큰 차이는 못 느꼈다."
👦🏻
"대하는 살이 통통하게 올라 쫄깃했고 새우 특유의 씁쓸하고 달콤한 맛이 풍부했다.
아껴먹지 않고 큼직하게 나누어 먹어도 충분히 즐길 수 있을만한 넉넉한 크기가 마음에 들었다.
일반적인 칠리소스의 맛은 물리는 달콤함이 느껴지게 마련인데
라따뚜이를 담은 소스는 신선하고 상큼한 맛이
접시를 핥고 싶을 정도로 질리지 않는 맛이랄까ㅎㅎ
토마토 소스를 좋아하는 모모를 위해 배워두고 싶을 정도로 꽤 기억에 남는다!"
4. 오늘의 생선요리
👩🏻
"대구 위에 파채, 밑에는 애호박이 깔려있는 요리였는데
코스 중 그나마 제일 익숙하지 않은 맛이었던 것 같다.
나는 삼삼한 걸 선호해서 각 재료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게 좋았는데
자극적인 맛을 좋아하면 별로라고 느낄 수도 있을 듯!"
👦🏻
"코스 요리를 먹으러 왔구나~ 하고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음식이 올라왔다.
주로 탕이나 구이로 접하던 생선의 느낌이 아니라 찌고 고아 오묘하고 깊은 맛을 탐험하는 느낌!
재료들이 겉으로는 각자의 존재감을 드러내지만 맛은 그렇지 않다.
찌고 고아 융합된 맛이랄까?
세팅된 숟가락 모양이 한쪽이 오목하게 들어가 특이해서 기억에 남는다"
5. (메인) 한우 스테이크
👩🏻
"이 때부터 배가 부르기 시작해서 고기를 입에 넣었을 때 그냥 고기구나..(감히!)
라고만 느껴졌다ㅠㅠ 그리고 나는 느끼한 걸 안 좋아하는 편인데
밑에 깔린 버섯과 감자가 약간 느끼해서 몇입 먹다가 오빠의 전복구이랑 바꿨다.
근데 맛잘알 오빠가 고기를 감자소스랑 옆에 당근퓨레에 찍어서 먹으면 맛있다며 한입 주는데
진짜 저렇게 먹으니까 맛이 조화롭게 너무 맛있는거다!!
먹는 방식의 차이만으로도 맛이 확 달라질 수 있다는 게 신기했다.
한우 스테이크 선택하신 분들은 저렇게 꼭 한번 드셔보세요⭐️"
👦🏻
"집에서도 좋은 고기와 재료를 구해다가 유튜브를 보고 따라 구우면
스테이크가 꽤 그럴싸하다고 생각했다.
큰 기대를 하지 않고 감자, 당근 퓨레와 고기를 함께 먹었을 때
나에겐 스테이크를 밖에서 사먹을 이유가 생겼다.
감자 전분맛?이 고기의 고소한 기름과 잘 어우러지고
거기에 달콤한 당근향의 조화는 집에서 따라하기 어려운 훌륭한 맛이었다!!"
5. (메인) 전복구이
👩🏻
"배가 불러서였는지 그냥 전복구이 맛이네.. 싶었던 기억만 난다...^^"
👦🏻
"일단 크기가 커서 좋은 전복인 게 눈에 들어왔고
버터향과 함께 쫀득쫀득하게 씹히는 식감이 좋았다.
은은하게 나는 훈연향과 초록 소스가 감칠맛을 끌어올리는 느낌이고,
초록색의 오묘하고 아름다운 플레이팅이 기억에 남는다"
6. 식사
👩🏻
"직전에 먹은 스테이크가 약간 느끼했는데 매콤한 게 나와서 좋았다.
마파두부를 딱히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도
진짜 맛있었고 두부도 엄청 부들부들했다!"
👦🏻
"마파두부는 직원분이 설명해주실 때 알싸한 향이 일품ㅎㅎ
이라고 설명해주셨는데 밥이랑 같이 먹기 딱 적당히 매콤하면서
신선하고 몽글몽글한 두부의 향과 깔끔한 고추기름의 향이 좋았다.
어떻게 하면 계란국이 이렇게 비리지 않고 고소할 수 있는지,
평소에 대부분을 남기곤 했던 계란국이었지만 이곳에서는 깨끗하게 비울 수 있었다."
7. 디저트
👩🏻
"이미 파먹힌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이ㅎㅎㅎ
단 거를 좋아하는 나한테는 맛이 없을 수가 없었다.
판나코타 같이 달달한 푸딩맛!
사진에는 안 나왔지만 에스프레소가 같이 나와서
아포가토처럼 취향대로 부어서 먹을 수 있었다.
나는 커피를 안 마셔서 처음에는 안 뿌려먹다가 나중에 호기심에 뿌려봤는데
신기하게도 단맛이 더 강하게 느껴지면서 풍미가 살아나 더 맛있었다!!
소금이 단 맛을 더 끌어올리듯이 씁쓸한 맛도 단 맛을 끌어올려준다는 게 흥미로웠다>.<"
👦🏻
"딸기의 맛이 조금만 더 풍부했다면 대만족했을 듯하다!"
8. 커피 또는 차
요렇게 식사는 끝!
전반적으로 익숙한 맛이여서 다시 올 정도는 아니지만(맛이 없다는 건 절대 아님!)
코스로 나오는 파인다이닝 기준 가성비가 좋으면서도(런치코스 ₩67,000)
분위기는 그 이상으로 좋아서 한번 와볼만 한 것 같다.